초유 화장품 전 세계 사람이 쓰게 하겠다. 본문 '미친 듯이 몰입하지 않고는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 화장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팜스킨 직원들은 출근하면 15개 항목의 ‘팜스킨 마인드’를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중 하나다. 팜스킨 대표 곽태일 동문은 이 문구를 직접 작성했다. 그는 건국대 축산학과 3학년이던 2015년 독일 농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독일 농부들이 젖소 초유로 핸드크림을 만들어 쓰고 있었다. 국내에서 초유는 대부분 그냥 버렸다. 초유 크림을 바르는 농부들의 손은 농부의 손이라기에는 너무 희고 부드러웠다. 곽 동문은 “독일을 다녀온 뒤 초유를 집중 연구했다. 초유의 면역 성분이 여드름균을 죽이고, 다른 원료의 독성을 약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세포재생과 미백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졸업 직후인 2017년 회사 자본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마련, 학교 실험실 옆 작은 사무실을 빌려 연구개발을 시작해 선후배들과 창업한 곽 동문은 초유와 관련한 국내외 논문과 특허를 모두 찾아봤다. 악취를 없애고 부패를 막는 가공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 창업 2년여 만에 미국 일본 유럽 등 10개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팜스킨의 사업 목표는 “한국에서 버려지는 연간 2만t 가량의 초유를 수거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게 하자”는 것이다. 곽 동문의 또 다른 희망은 “농촌의 젊은이들이 꿈꿀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버려지는 초유를 자원화해 농촌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농촌은 발굴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아이템이 많은 유전(油田)”이라며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농촌 스타트업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