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통한 소통으로 이제 노동문화 바꾸고 싶다 본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주영 동문은 노동 의제를 다루는 사회적 대화가 틀어질 위기 때마다 역할을 했다. 무산될 뻔했던 `올해 1호 노동 안건`인 탄력근로제 합의 때에는 논의 시한을 약 4시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내 파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갈아엎기도 했다. 김 동문은 “지금 노동문화는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고, 발언하고, 투쟁사 읊는 형태로 천편일률적이고 경직돼 있다”며 “집회문화를 바꿔 보려고 토크콘서트도 해보고,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시도도 했다. 노동운동에서 외치는 말들이 길 가던 사람들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그 사람들도 `내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해 집회에 참여하고 같이 구호를 외치는 노동문화로 바꾸고 싶다. 워낙 오랫동안 이어져온 부분이라 틀을 바꾸려는 시도가 크게 진전을 이루진 못했지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6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김 동문은 그로부터 10년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전력 노조위원장으로서 배전 분할 정책에 반대했던 그는 반대만 한 것이 아니라 연구단을 구성해 외국 사례를 조사하고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갈등이 점점 커지자 사측과 정부도 공동연구단 결론을 따르기로 했다. 배전 분할은 기대편익이 불명확하고 공급 불안정과 요금 폭등이 우려된다는 결론이 나와 결국 한전 배전 분할 정책은 중단됐다.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커지는 만큼 대화를 통해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는 어느 곳이든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다양하게 포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